현대미술과 대중문화의 iCon 뉴욕

배추 그리고 영혜와 함께 걷는 뉴욕 (4)
10월 6일(월)

오늘의 경로: 브로드웨이 42번가 - 록펠러 센터 - NBC 스튜디오(투어) - 라디오시티 극장 (투어) - 5번가 - MoMA - 애플스토어 - 엠파이어스테이트 전망대


아침일찍 나가서 하루종일 걸어다니다 숙소에 들어오면 뻗어 자다보니 실시간 연재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그나마 오늘은 조금 여유있게 돌아다녀 그런지 체력이 좀 남아서 정리하는 마음으로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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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love NY?


여행을 계획한 이래 뉴욕에 도착할 때까지 뉴욕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지 뉴욕' 같은 실용 여행서나 이런저런 여행기도 읽어보았지만,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뉴욕 미술과 건축, 문화에 관한 책들을 주로 읽게 되더군요. 이번 여행 때 가져온 유일한 책 역시 미술평론가 이주헌 씨의 '뉴욕미술' 책입니다. 그만큼 한국에 소개된 뉴욕의 이미지는 문화, 그것도 19세기 이후의 근대 대중문화와 밀접하게 연결지어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고요. 이주헌씨는 이렇게까지 말하더군요. '뉴욕과 파리는 근대문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만 하는 곳이다!' (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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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브로드웨이, M&M과 Hershey's가 나란히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합니다. 지하철 42번가 역에서 내려 위로 올라가니, 전혀 다른 분위기의 거리가 펼쳐집니다. 어찌보면 정신없는 네온사인 간판들이 오히려 다른 미국의 거리들보다 한국과 더욱 비슷해보이기도 합니다. 밤도 아닌 대낮에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미술관 투어에 사용할 뉴욕 패스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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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앞 - 삼성 로고가 보인다


42번가 타임스퀘어에는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오기 때문인지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여행자들을 위한 패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안내소에 가서 패스 가격을 물으니 2일권에 자그마치 99$!! 가지고간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것 보다 또 오른 가격입니다. 안타깝게 3일권은 모두 다 팔렸고 2일권만 해도 꽤 비싼 가격이라 2일권으로 결정했습니다.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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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록펠러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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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록펠러 센터


패스를 구입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록펠러 센터(현지인들 발음으로는 롸커펠러 센터)입니다. 다름아니라 이곳에 아톰양이 가장 가고싶어 한 NBC 스튜디오가 있기 때문이지요. 지하철역에서 나와 막 NBC 스튜디오 쪽으로 가고 있는데 마침 스튜디오 앞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여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한 명은 유명한 NBC 아나운서이고 한명은 배우인데 자기도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촬영 진행중일 때 양 쪽에서 알바들 써서 길 막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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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스튜디오 앞에서 인터뷰중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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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양 서비스 사진 한 장-


촬영현장을 지나쳐 옆으로 가니 NBC Experience Store가 있습니다. 아톰양이 가장 좋아했던 곳이기도 한데, 상업방송이라서 그런지 자사 드라마와 TV쇼를 비롯한 다양한 컨텐츠들을 활용한 다양한 팬시상품들을 팔고 있더군요. 히어로즈에 나오는 주인공들 피규어 인형들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고, 심지어는 ER에서 나오는 수술복도 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TV드라마 시리즈가 갖는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는 생각입니다. 지나친 상품화는 지양해야겠지만, 문화산업에 대한 한국의 접근법 역시 좀 더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아톰양과 같이 나눴습니다. 한국에서도 '미드'들을 뛰어넘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한류열풍을 전세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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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Experience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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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부 -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NBC스튜디오 투어를 예약해두고 나서 록펠러 센터 안쪽으로 들어와 보니 소방차 위에 높다랗게 미국 국기가 펄럭입니다. 알고보니 오늘 소방서에서 소방안전의 날(Fire Safety Day) 기념 행사를 이곳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뉴욕경찰을 NYPD라고 하는 것과 같이, 소방대원들은 FDNY라고 칭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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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방서 마스코트는 바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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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소방관 모자도 나눠줍니다-


NBC 스튜디오 투어까지 시간이 좀 남았길래 뉴욕 패스로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근처의 라디오시티 극장 백스테이지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하려고 보니 주변에는 온통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들 뿐...OTL 유서깊은 극장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는 없는 것 같더군요. 아무튼 투어를 따라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극장 내부는 꽤 멋졌습니다. 99년에 대대적으로 보수공사를 했고, 6천 석이나 들어가는 미국 최대의 극장이라고 하니 그럴 법도 합니다. 들어갔을 때 내부에서는 저녁에 있을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극장은 우리가 미국적인 것 하면 흔히 떠올리는 Rockette 공연으로 유명한 극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투어 마지막에는 공연단의 일원이 나와서 관광객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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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City Music Hall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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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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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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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집단 댄스로 유명한 곳.. ^^;


극장을 돌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어느 새 NBC 스튜디오 투어 시간이 되었습니다. 급히 빠져나와 이번에는 NBC 투어에 동참! 록펠러 센터 내 GE빌딩 안에 있는 NBC 스튜디오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검문검색이 까다로워 들어가는 데 시간이 좀 오래걸렸습니다. (벨트도 풀어야 하고..) 투어에 참여하면 조정실을 보고, 직접 모형 스튜디오 안에서 뉴스 진행과 기상 캐스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체가 다 하는 건 아니고 20여명 쯤 되는 투어 참가자 중 두 명을 뽑아서 진행하지요. 사진도 찍는데, 나중에 투어 마치고 돈 내고 사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퀄리티에 비해 살 만한 가격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방송국도 이런 투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공유했지만, 그때는 NBC투어보다는 솔직히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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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빨간색 차양있는 건물이 5번가 까르띠에 매장


이제는 오늘의 메인(!) 코스인 MoMA(Museum of Modern Art, 뉴욕근대미술관) 관람입니다. 오래 걸어 주린 배를 스타벅스에서 간단한 요기로 때우고 MoMA에 들어갔습니다. 피카소, 미로, 세잔, 칸딘스키, 몬드리안 등에서부터 워홀, 폴록, 리히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들이 그야말로 시장 좌판처럼 널려있더군요. 미술애호가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이곳 MoMA입니다. 전체 6개 층 중에 4층과 5층에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고, 3층에서는 사진전등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찾아가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MoMA가 최근 가장 공들이고 있는 고흐 특별전은 뉴욕패스 티켓으로 볼 수 없어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4, 5층에 있는 고흐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티켓 값은 뽑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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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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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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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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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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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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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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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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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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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톰...?


나갈 때쯤 되어서 보니 2층 고흐 특별전 옆에서 만찬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조명을 한껏 멋부려 쓴 만찬장이 꽤나 멋졌습니다. 3층 사진전에서도 멋진 사진들을 볼 수 있었는데 MoMA에서 이런 사진전을 하는 작가나, 특별전 만찬에 초청받는 명사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야말로 예술가들의 꿈과 다름없을텐데 그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 지 괜히 한 번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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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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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특별전 기념 만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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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대충 서있는 게 로댕의 발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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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의 사진 특별전


MoMA는 뉴욕의 중심가인 5번가에 면해 있습니다. 그래서 관람을 마친 후 위로 방향을 틀어 5번가 시작점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가 보기로 했지요. 투명한 정사각형 유리 안에 있는 애플스토어에는 MoMA에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엄청난 인파였습니다. 색색의 iPod과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하고 구매하러 온 사람들로 인해 절로 '나도 하나 살까?'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무서운 지름신의 안마당이더군요. 덕분에 저도 스피커 하나를 구매할까 말까 깊은 고민을 하다가 겨우 지름신을 이기고 걸어나올 수 있었습니다. 애플, 그리고 잡스의 혁신적인 상상력이 상거래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어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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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가 애플스토어(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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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광고, 예술작품이나 다름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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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과 싸우는 아톰


밥먹는 것도 잊고 5번가를 걸어내려오다가 결국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택시를 타고 겨우 도착한 곳은 오늘 여정의 마지막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생각보다 줄은 길지 않았으나, 86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 몇 번의 단계를 거쳐야 하더군요.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밖에 나오니 멋진 맨해튼의 야경이 펼쳐졌습니다. 추워서 얼마 못보고 들어와야 했지만, 지금까지 봤던 도시의 야경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풍경이었습니다. 왜 수많은 영화에서 이 곳이 마지막 프로포즈의 공간으로 그려졌는지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현장에 와 봐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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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야경을 끝으로 4일째 여행은 끝을 맺었습니다. 짧게나마 오늘 느꼈던 것을 정리하자면, 19세기 유럽의 문화적 상상력을 들여오는 데 아낌없는 투자를 했던 미국이 20세기로 넘어오면서 그 주도권을 확립할 수 있었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미드'와 'iPod'의 전세계적인 히트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귀결됩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러한 상상력이 애플스토어에서 보는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죠. 아무리 금융위기가 오고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이와 같은 상상력의 첨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한, 미국은 앞으로도 꽤나 세계적인 지도력을 잃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부분이 바로, 우리가 배워가야 할 부분이겠지요? 미국이 유럽에 대해 그랬듯 말이죠. (결론이 너무 상투적인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졸려서 이만 ㅋ)


* 참고로 5일차는 다음과 같은 여정이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 구겐하임 미술관 - 렉싱턴 애비뉴 - 브로드웨이 '위키드'공연








Posted by 배추돌이

2008/10/09 13:53 2008/10/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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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시간은 흘러간다

뉴욕의 시간은 흘러간다

배추 그리고 아톰과 함께 걷는 뉴욕 (3)
2008년 10월 5일

오늘의 경로: 트리니티 교회 -> 월스트리트 -> 사우스스트리트 시포트 -> 트라이베카 -> 차이나타운 -> 로워 이스트사이드 -> 이스트 빌리지 -> 리틀도쿄 -> 5번가 -> WTC 사이트

오늘은 월스트리트에서부터 걷기 시작합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점심나절에 들렀던 월스트리트는 관광객들을 제외하고는 꽤나 한적하더군요. 실제로 보면 트리니티 교회에서 반대쪽 끝 사우스스트리트 시포트까지 걸어서 5~10분이면 닿는 아주 짧은 거리입니다. 이 짧은 길에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나왔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야 월스트리트가 초래한 최근의 경제위기가 빨리 극복되어 주가도 다시 상승하고 펀드 깨먹은 것들도 좀 회복하고 그랬으면 좋겠으련만, 오늘 한국발 뉴스들을 보니 당분간 그런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겠어서 슬쩍 걱정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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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리트- 멀리 트리니티 교회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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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말도많고 탈도많은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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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Stock Exchange in Wall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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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교회가 트리니티 교회, 오른쪽이 미 연방정부청사 기념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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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의 대형 성조기

월스트리트는 뉴욕에서 가장 먼저 생긴 도심이라고 하지요. 위치로 보니 당연한 귀결로 보입니다. 사우스시포트 항만에서 바로 옆으로 뚫린 대로가 월 스트리트이더군요. 배를 타고 신대륙에 도착해서 처음 항구를 만들고, 길을 내고 하던 수백년 전의 미국인들이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이제는 마천루로 뒤덮여있지만, 그들의 시작도 처음에는 참으로 소박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웬지 더 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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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시포트 쪽에서 바라본 월 스트리트

항구는 그리 크리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항구와는 다르게 생선이나 이런 것을 파는 곳은 아니더군요.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서 그런지 항만 역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근처는 아베크롬비, 게스, 코치 등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는 쇼핑몰화 되어 있었습니다. 항구를 따라 이어진 길에는 여느 관광지와 같이 'I Love NY' 티셔츠 판매상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variation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로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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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love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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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정박해 있는 범선(진짠지 가짠지..)

항구 쪽에서 다시 도심으로 발길을 돌리니, 인도계 이민자들이 주최하는 길거리 축제가 막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진한 마살라 향료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꽤나 흥겹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한국계 이민자들도 추석 즈음이면 이곳에서 성대하게(!) 행사를 치르곤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침부터(이미 12시를 지나긴 했지만) 기름진 인도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아서 어제 실패했던 '정통 뉴욕 브런치 집 - 볼리'에 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제와 달리 또 사람이 줄지어 늘어서있네요. 아무래도 이곳은 우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는 곳인가보다- 하고 택시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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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브런치 가게 '브라운Brown'에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더군요. 역시 어딜가나 맛집에는 사람들이 들끊나 봅니다. 할 수 없이 여기에서도 20~30분을 기다려 식사를 했습니다. 샐러드, 프라이와 빵, 그리고 연어/소시지, 치즈, 그리고 라바짜 커피가 나오는 브런치 한 끼 가격은 12~13달러. 한국에서 파는 브런치와 비슷한 가격입니다만 훨씬 모양도 좋고 풍성해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도 모르지요. 맛있게, 감사하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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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빌리지 가는 길


차이나타운에서 로워 이스트를 지나 이스트 빌리지로 향했습니다. 이곳도 예전에는 소호처럼 가난한 예술가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집세가 너무 올라서 다들 떠나버린 곳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민자들이 차려놓은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고, 뮤지컬 'Rent'의 무대가 되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맨하탄의 다른 곳보다는 훨씬 주택가 같은 분위기이고, 첫날과 둘째 날 들렀던 웨스트 빌리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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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빌리지


중간에 예전 동유럽계 이민자들이 근처 공장에서 일을 하고 와서 식사를 했다는 식당 '카츠KATZ' 에 잠깐 들렀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역할 정도로 고기 누린내가 많이 나서 '이사람들 도저히 어떻게 식사를 하나...'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식습관의 차이는 참으로 큰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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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노동자들의 식당이었던 카츠-

이스트 빌리지를 막 빠져나오려는 즈음, 재미있는 낙서를 발견했습니다. 'The American Dream is A LIE'라고 쓰여져 있는 낙서였지요. 한국, 일본, 동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곳 뉴욕, 이스트 빌리지로 찾아든 사람들의 꿈과 좌절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듯 하여 마음이 애잔해졌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꿈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든, 코리안 드림이든 간에 꿈을 잃지는 말아야 할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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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merican Dream is A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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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이스트빌리지 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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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로 범벅이 된 벽과 전단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길을 걷다보니 발길은 어느덧 건축대학인 쿠퍼 유니언 근처인 리틀 도쿄로 이어집니다. 차이나타운과는 달리 한 블럭정도밖에 되지 않는 일본인 거리인 리틀 도쿄는 규모가 작아 그런지 대학가 앞의 소박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국 음식점들도 간간히 보이고, 재미있게도 '레드망고'가 들어와 있더군요. 듣자하니 한국의 아이스베리를 카피한 '핑크베리'와 완전히 같은 '레드망고'가 이곳 뉴욕에서 요새 인기를 끌며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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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망고- 괜히 반갑지요?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해서 다운타운은 대략 다 둘러본 셈이라 어디를 갈까 하다가, 번화가인 5번가에 쇼핑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그랜드센트럴 역에 도착하니, 영화에서 자주 보던 광경이 나타나더군요. 역에서 나오면 그야말로 높디높은 마천루들과 대면하게 됩니다. 크라이슬러 빌딩을 비롯한 멋진 빌딩들이 많아서 쉴새없이 위를 바라보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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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센트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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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가에서 바라보는 높디높은 마천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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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가에 있는 H&M, 붉은 로고가 두드러진다


길을 걷다보니 시끌시끌한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뭔가 해서 봤더니 폴란드 이민자들의 축제 행렬입니다. 카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어 보니 '미스 폴란드'가 손을 흔들며 지나고 있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붉은 POLSKA 옷을 입은 사람들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인도 이민자들, 동유럽 이민자들, 폴란드 이민자들의 흔적을 만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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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번가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뭐니뭐니해더 브라이언트 파크더군요. 센트럴 파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크기이지만, 높은 빌딩숲 사이에 이런 녹지가 떡하니 있는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굳이 한국과 비교하자면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 쯤 될 법 한데, 차도와 인접하지 않고 있고 잔디밭에 마음놓고 들어가 쉴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높은 점수를 줄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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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파크의 오후

하릴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결국 쇼핑은 못하고 장을 봐서 집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WTC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오다 보니 첫날 갔던 그라운드 제로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공사현장으로 변한 이곳에 쌍둥이 빌딩이 있었다면 아래와 같은 사진은 절대 만날 수 없었겠지요. 오늘 내내 그렇게 멋지고 좋아보였던 뉴욕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상처와 맞닥뜨리게 되자, 다시 한번 마음이 숙연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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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일 일정을 체크하다고 깨달은 게 있었지요. 오늘이 바로! 뮤지컬 Avenue Q를 예약해뒀던 날이었던 것입니다. 130달러를 그냥 허공에 뿌려버린 셈이지요! ㅜ.ㅜ 시차적응이 덜 되어서 그랬는지, 깜빡 잊는 바람에 생긴 일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리 아쉽지 않습니다. 오늘의 뉴욕 거리탐험은 적어도 그만큼의 가치는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배추와 아톰은 이곳 뉴욕에서, 매일 하나씩 둘씩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은 또 무엇을 얻고 깨닫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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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8/10/06 21:29 2008/10/0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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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일,
배추와 아톰은 지금, 뉴욕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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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뉴욕통신원을 자임한 배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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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담당 아톰양-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이 '실시간 여행기'입니다. 매일 매일의 여행에 대한 사진과 감상을 그날 밤에 바로 블로그를 통해 기록해 둘 생각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직장인이 최대로 낼 수 있는 휴가일수는 보통 5일입니다. 여기에 앞뒤로 주말 이틀을 붙이고, 국경일 등의 연휴를 이용하면 최대 열흘을 휴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열흘이라는 이 시간은 언뜻 짧아보이지만, 나머지 355일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적절한 자극과 인식의 확대를 일으켜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에는 연초부터 신년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 휴가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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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뉴욕에서 보내는 휴가라니..!


1년 중 가장 귀중한 시간인 이 10일간을 어디에서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알차고 보람있는 일일까? 골똘히 생각해보다가 미국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던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살면서 언젠가는 한 번 가 보겠지 하고 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올해에는 웬지 그 시점이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지요.

미국여행의 주 목적지는 당연히(!) 뉴욕이었습니다. 그라운드제로와 월스트리트, 그리고 브로드웨이가 있는 곳, 동시에 MOMA를 비롯한 여러 미술관들이 있는 뉴욕이야말로 현대 미국을 느끼기 위한 최적의 지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적인 여행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친한 선배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는 뉴욕이 다른 어떤 곳보다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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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PD가 지키는 치안도 훌륭하고...


이러한 연유로 시작한 뉴욕여행, 열흘간이라는 시간이 비록 정말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금융위기 터져주시고... 원달러 환율도 지난 5년간 최고점 찍어주시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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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드리운 먹구름?



자, 그럼 오늘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대한항공 KE081편을 타고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30분 경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해서 정확히 14시간 걸리더군요. 최신 B747-400기종이 인천-뉴욕간에 운행되고 있어 오는 동안 AVOD 시스템을 통해 영화도 골라보고 여자친구와 네트워크게임도 즐기면서 그리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사전 주문했던 베지테리안 기내식이 정말 최악이었고, 기내에 콘센트가 있다고 하여 잔뜩 기대했던 노트북 사용은 어찌된 영문인지 콘센트가 작동하지 않아 수포로 돌아가고 말기는 했습니다만..)

JFK공항에서 맨하탄 시내로 들어오는 데에는 선배가 신신당부했던 대로 줄서있는 노란택시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맨하탄까지는 45불 정액제 요금이더군요. 고속도로 이용료와 팁 포함해서 총 60불에 선배가 사는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와 감격의 상봉(!)을 한 후(우릴 위해서 그날 업무도 재택근무로 바꾸고 그것도 모자라 시장할까봐 김밥도 준비해 줘서 완전 감동..ㅜ.ㅜ), 집을 나섰습니다. 출발 전날 오랫만에 싱가포르에서 날아온 지인을 만나느라 잠도 잘 못잤던데다 비행시간도 길었던지라 피곤하기는 했으나, 일분일초가 아까운 여행자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첫번째 방문지는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배터리 파크. 약간 쌀쌀하기는 했지만 오늘 날씨가 좋아서였는지 공원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가족단위로 나와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고, 또 이들을 상대로 즉흥 공연을 보여주는 팀들도 있더군요. 저는 그것보다 아이들이 분수 위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무척 평화스러워 보여 보기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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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배터리파크를 한 바퀴 휘이 둘러본 후, 선배가 미리 알려준대로 발길을 허드슨 강변으로 돌렸습니다. 강변 건너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과 뉴저지의 건물들이 보입니다.
말이야 강이지만 실제로는 바다인 이 허드슨 강변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과 자전거랑 인라인 타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닙니다. 강변이라 약간 쌀쌀하기는 했으나, 사람들 모습이 다들 흥미롭고 재미있었던지라 추운 것도 잊고 계속 걸었습니다. 중간에 혼자 여행오신 듯한 프랑스 할아버지 사진도 찍어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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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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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푸른 자전거 타신 분이 그 불어발음 영어 구사하신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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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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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파크 쪽에서 북쪽으로 강변을 따라 쭈욱 걷다보니 어느덧 도착하는 곳은 WFC, 세계금융센터 건물입니다. 금융센터 바로 옆에는 요트 선착장과 Sailing School이 함께 있습니다. '금융센터 옆에 부자들이나 탈 법한 요트라니, 과연!'라고 눈살을 찌푸리려고 하는 찰나, 한가로이 정박해 있는 요트 위에서 바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아아, 여기에도 사람의 노동은 제 가치를 다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이상 주제넘게 남을 씹어대기(!) 보다는 그저 즐겁게 멋진 요트감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아직 타본 바 없습니다만,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이 요트들은 얼마나 큰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까요? 세상 사람들 누구든지 요트를 탈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온다면 저도 한 번 Sailing School에 등록해볼 요량입니다. 조건이 달성되려면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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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WFC에 들어가면 유리창을 통해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프리덤 타워의 공사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끔찍한 사고가 터졌던 곳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기 이를 데 없는, 평범한 풍경이 창 밖으로 보여지는 것이 그동안 수없이 9.11과 테러에 대해 들어 온 우리에게는 오히려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과연 그러한 일이 있기는 했던 것일까? 바로 이 곳에서? 라는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것은 우리와 똑같은 목적으로 WTC에 와 있던 많은 관광객들의 존재 뿐이었습니다.

마침 아래를 보았을 때 '우회하시오(Detour)'라는 표지판을 따라 아이들이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며 테러를 일으킨 세력이든 그것을 이용한 사람이든 어른들의 이기심과 그릇된 마음으로 인해 전세계 수많은 아이들이 평화를 향한 길을 걷지 못하고 먼 길을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그저 안타까움만 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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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C에서 바라본 프리덤타워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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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하는 아이들

WFC 건물을 나와서 우측으로 길을 건너면 9.11 당시 목숨을 잃었던 소방관들을 위한 추모 부조가 있습니다. 추모객들이 다녀갔던 듯 꽃다발이 놓여있더군요. 부조 바로 옆에 있는 9.11 희생자 추모센터는 관광객들을 위해 가이드 리플렛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텅 빈 공간이 눈 앞에 있음에도 인간에 의해 수천 명이 한 순간에 살상당하는 무시무시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순간순간 잊는 우리들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이러한 추모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보면 모든 사건의 원인은 인간이 때에 따라 얼마나 무섭고 잔학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잊는 인간의 습성에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희생자들에 대한 순수한 추모가 권력자나 지배세력에 의해 또다른 목적을 위해 악용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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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소방관 추모 부조와 꽃다발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추모센터를 지나면 동선을 따라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Century21 아울렛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규모도 별로 크지 않고 인테리어가 깔끔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꽤나 붐빕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충대충 걸려있는 옷들이나 진열되어 있는 제품들의 브랜드가 D&G, CK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입니다. 가격은 일반매장 가격보다 40~50%정도 저렴한 것 같습니다. Polo 셔츠같은 경우는 한 장에 25불 정도 하더군요. 아톰양은 지그시 1층 화장품 판매대에 가서 공항 면세점에서 샀던 화장품 가격을 물어보곤 비슷하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

구경을 끝내고 아울렛 앞에서 기다리던 선배를 만남으로써 뉴욕에서의 첫날, 공식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여독도 덜 풀린 상태에서 그저 맛보기로 거닐었던 하루였지만, WTC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할 일은 다 한 것 같은 뿌듯함이 듭니다.

내일은 미리 예약해뒀던 뉴욕영화제를 보러 가기로 되어 있습니다.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사진 편집하고 글을 쓰느라 쉴 시간을 주지 못한 몸뚱이가 쉽게 탈나지만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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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 구제금융 하원 통과가 전세계 금융위기의 한줄기 빛이 되어야 하는데...


* 아톰 첫날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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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세요!

* 배추 첫날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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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급피곤..-_-a

Posted by 배추돌이

2008/10/04 13:33 2008/10/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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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환전


이젠 환전을 해야 할 때다.

사실 여행시 주된 환전수단은 현금, 여행자수표, 카드 세 가지가 있다. 하지만 액도 쉽게 해외에서 찾아쓸 수 있고, 동시에 환차손도 덜 본다는 이점이 있는 신용카드의 활성화로 인해 여행자수표는 점점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나 아무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활성화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현금은 비상시(!)를 대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환율이 오른다는 거다. ㅜ.ㅜ

2달 전 1달러에 1,000원이던 환율이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인해 오늘 장중 디어1달러에 1,200원을 돌파했다. 1,100원대부터 시점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더이상 눈뜨고 지켜볼 수 없어 결국 환전... 고점 찍고 내려가면서 기준가 1,190원대일 때 부리나케 은행에 가서 50% 환율우대 받고 1,203원에 환전했다.

일단 오늘은 절반만 환전했고, 나머지 절반은 상황을 보아가며 좀 더 낮아질 때 구매하려고 남겨뒀다.

제발 뉴욕가서 이 돈들 최대한 덜 쓰고, 그새 환율 팍~올라서 환차익좀 보자! -_-a



Posted by 배추돌이

2008/09/29 18:02 2008/09/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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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 뮤지컬 예매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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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ue Q
Oct 5 14:00 X2
total US$ 149.50
Golden 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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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
Oct 7 19:00 X2
total US$ 122.15
Gershwin 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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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spray
Oct 9 19:00 X2
total US$ 139.65
Neil Simon Theatre


진영누나를 통해 휴가기간 중 볼 뮤지컬 세 편을 예약했다. 총 441.3 달러.. -_-;;;
오늘기준 매입환율이 1163원이니, 무려 51만원- 1편당 약 8만원 수준이니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그래도 몰아보니 지갑이 얇아지는구나 ^^;;

열흘이 길다고는 생각안했지만, 그래도 짧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뮤지컬 세 편 보고 뉴욕영화제 가고 MOMA 등 미술관 가고 하면 정말 금새 지나갈 것 같다. 아직 DC에는 갈지말지 고민중인데 시간이 과연 나려나 몰라.







Posted by 배추돌이

2008/09/19 15:56 2008/09/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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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과 비자, 항공권은 진작에 끝내뒀고, 이제 남은 일은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9박 10일동안 어떻게 하면 알차게 휴가를 보낼 수 있을 지 책보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 뿐.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에서 최고의 행복은 여행이다. ㅎㅎㅎ
(아주 휴가에 목을 매고 있군. -_ㅜ)

Posted by 배추돌이

2008/08/21 13:32 2008/08/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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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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